The Korean Society for Western Medieval History

본회는 서양중세사의 연구와 이와 관련된 학술활동 및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한다.

학회지/연구발표

Korea Society for Western Medieval History , Vol.33. (2014)
pp.381~413

중세 도시는 상인길드의 볼모였는가? 괴팅엔의 사례

박흥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중세 말기 북독일 도시의 경우 “도시가 상인길드의 볼모”였다고 간주되어 왔다. 이 논문에서 는 대도시가 아니고, 북독일에 위치하지도 않은 괴팅엔의 사례를 통해 기존 테제를 검토하고 자 한다. 우선 중세 말기 괴팅엔 시에서 상인 및 상인길드가 우월한 지위를 차지했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도시의 자유를 얻기 위한 힘들고도 긴 여정을 일별하면서 이 도시에서 자유를 추구하도록 추동했던 상인들의 활동과 이해관계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상인길드의 조직, 그 들의 도시영주, 시참사회 및 다른 동업조합들과의 갈등과 협력의 관계를 추적한다. 괴팅엔에서 확인되듯이 중세도시의 자유는 시민의 경제력에 기반했다. 도시 내에서 원거리상 인의 영향력이 컸던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 때문이었다. 14세기 중엽 이후 이 도시의 상인들은 한자동맹의 혜택을 적지 않게 입었다. 하지만 상인길드가 시 정부를 독점적으로 장악한 이유 는 한자동맹이나 원거리교역에만 있지 않았다. 괴팅엔의 경우 도시의 건설시기에 상업활동에 참여한 자들 중에 귀족들이 적지 않게 포함되었고, 영주가 상인들에게 경제활동에 대한 특권 을 부여했으며, 상인들이 도시공동체의 주도세력으로서 시참사회를 중심으로 상인세력의 이 해관계와 도시의 자치를 지켜내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세말 괴팅엔 상인길드는 직물 위주의 상품으로 원거리교역을 수행하면서 도시경제의 주축 을 형성했고, 소속 조합원들은 시참사회를 통해 경제정책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 까지 통제했다. 이런 점에서는 “도시가 상인세력의 볼모였다”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상인길드라는 조직이 지배했다기보다는, 그 조직을 근거로 삼아 지도적인 지위에 있던 일부 상인가문들이 영향력을 독점했다. 길드와 시참사회가 민주적 인 방식이 아니라 과두적 체제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반면 상인이 아닌 시민 들의 힘은 상대적으로 미약하여 정치적 결정권을 요구하지 못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도시 규 모, 산업의 성격, 지정학적 요인 등을 막론하고 북독일 도시 일반에 해당하는 성격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앞서 살펴본 괴팅엔만의 독특한 사정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작 의 재정적인 궁핍은 상인들이 지배력을 확장해 갈 수 있던 결정적인 토대였다. 중세 후기에 시참사회의 배타성에 대한 비판이 없지 않았지만, 도시의 번영과 자유의 기반이 상인길드와 시참사회의 협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대다수 시민들은 상인들의 지도 력과 기득권을 인정했으며, 그에 대항할 만한 반대세력을 규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과도한 독 점적 지배와 폐쇄성은 시의 재정파탄이라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결국 1514년 시민들은 봉기를 일으켜 상인가문의 독점적 지배구조를 무너뜨렸다.

Was the medieval city taken hostage by a merchant guild? - The case of Göttingen during the Late Middle Ages -

Heungsik PARK

For the city in northern Germany during the late Middle Ages, “the city has been regarded as a hostage of a merchant guild”. This paper is to review this basic thesis through the case of Göttingen, which was not a metropolitan city and not even located in northern Germany. First, in order to identify the cause of merchants and a merchant guild taking a dominant position in Göttingen City, the paper reviews the activities and interests of merchants who strove to pursue freedom in this city while glancing at the long hard journey to obtain freedom of the city. Also, the study detect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nflicts and cooperation of the organization of a merchant guild, their urban lords, municipal council, and other guilds. As confirmed in Göttingen, the freedom of a medieval city was based on the economic power of its citizens. The reason why power of the long distance merchants within the city was great was because they shared the same context. After the mid-14th century, the merchants of this city benefited greatly from the Hanseatic League; however, the reason the merchant guild gained control of the city government exclusively was based not only on the Hanseatic League or long distance trade. For Göttingen, among those who participated in commercial activities during the construction period of the city, some noblemen were also included. Also, lords endowed merchants with a special right to economic activities, and merchants as a leading power of the urban community made an omni-directional effort to protect the interests of the merchants’ power and the autonomy of the city focusing on the municipal council. The workings of all of these were complex. The merchant guild of Göttingen during the later Middle Ages played a key role in an urban economy while executing long distance trade. Also, the union members led not only economic policy but also society through the municipal council. In this regard, the evaluation that “a city was taken hostage by merchants’ power” is not an exaggeration; however, from a close examination, some merchant families who were in a leading position based on the organization of the merchant guild monopolized influence rather than the organization controlled the society. This was possible because the guild and municipal council were operated in an oligarchical system rather than in a democratic manner. Meanwhile, the power of the citizens compared with that of the merchants was relatively weak; thus, the citizens were unable to demand the right to political decision making. Owing to these characteristics, regardless of the urban scale, characteristics of the industry, and geopolitical factors, it is difficult to conclude that it is a character generally of cities in northern Germany. This is because the unique circumstances of Göttingen had a great influence. In particular, the financial destitution of the dukes was a decisive foundation on which the merchants could expand their controlling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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