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중반~15세기 전반 갈레노스 의학에 대한 서유럽 의학계의 인식: ‘의학 르네상스’ 용어 사용의 타당성을 중심으로
필자는 본 연구를 통해 고대 의학의 재탄생과 관련하여 갈레노스 의학을 서 유럽 의학계가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였으며, 또한 이를 뛰어넘으려는 변화의 시도가 있었는지를 통해 르네상스를 다룰 때 의학 분야가 한 주요 분야로 취급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의학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 다. 갈레노스와 히포크라테스의 의학 지식은 1100년 직후에 서유럽에서 재탄생했 다. 하지만 의사들이 20여 권의 갈레노스 저서들을 접하게 되고, 파리, 옥스퍼 드, 몽펠리에, 볼로냐 의과대학에서 갈레노스의 저서가 커리큘럼의 중심이 됨과 동시에 연구된 13세기에 고전 의학의 ‘재탄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13세기 말과 14세기 초에 주로 활동한 앙리 드 몽드빌과 14세기 전반과 중 반에 활동했던 몽드빌의 제자 귀도 다 비제바노 그리고 기 드 숄리악은 개인적 인 경험과 관찰을 중시함으로써 탈(脫)갈레노스 의학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14세기 초반에는 아랍 의학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 고, 이븐 시나의 『의학대전』이 14세기 이후부터 의과대학에서 텍스트로 활용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의학 르네상스’는 14세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문 화 융합을 통한 ‘의학 지식의 다양화’ 또한 펼쳐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그리고 15세기 전반에 의과대학에서 갈레노스의 저서를 커리큘럼에서 중시 하면서도 아랍 의학서를 보조적으로 수용해 활용했다는 것은 ‘의학 지식의 다양 화’가 계속 지속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16세기에 베살리우스의 등장으로 ‘의 학혁명’의 불씨를 당긴 점을 고려할 때 ‘의학 르네상스’는 14세기부터 16세기까 지 지속되었다고 생각된다. 이에 앞으로는 ‘의학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무방하리라 생각된다.
Perception of the Western European Medical Community on Galenic Medicine from the mid-13th century to first half of the 15th Century: Focusing on the Feasibility of Using the term “Medical Renaissance”
In this study, I examines how Western European medical community perceived and accepted Galenic medicine in relation to the rebirth of ancient medicine, and whether there were attempts to change it and whether medicine can be treated as a major field when discussing the Renaissance and whether the term ‘medical renaissance’ can be used. The medical knowledge of Galen and Hippocrates was reborn in Western Europe shortly after 1100. However, the ‘rebirth’ of classical medicine can be said to have begun in earnest in the 13th century, when doctors came into contact with some 20 books of Galen and his books became the center of the curriculum at the medical schools of Paris, Oxford, Montpellier, and Bologna. Henri de Mondeville, who was mainly active in the late 13th century and early 14th century, and his disciples Guido da Vigevano and Guy de Chauliac, who were active in the early and mid-14th century, showed the movement toward post-Galenic medicine by emphasizing personal experience and observation. As a result, an atmosphere was created in the early 14th century for the full-scale use of Arab medicine, and judging from the fact that Ibn Sina's Canon of Medicine was used as a text in medical schools from the 14th century, it can be seen that the 'medical renaissance' began in earnest in the 14th century, and the 'diversification of medical knowledge' through cultural fusion also began to unfold. And the fact that medical schools in the first half of the 15th century emphasized Galen's works in their curricula while also accepting and utilizing Arabic medical books as supplementary materials shows that the 'diversification of medical knowledge' continued, and considering that the emergence of Vesalius in the 16th century ignited the spark of the 'medical revolution', it is thought that the 'medical renaissance' lasted from the 14th to the 16th centuries. Therefore, I think it would be okay to use the term 'medical renaissance' in the future.